총 4개의 막으로 구성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1막에 4화씩, 총 4계절로 구성된 드라마였는데요. 모두가 예상했다시피 겨울을 담당했던 4막은 관식의 죽음으로 가슴찡한 마지막을 그려냈습니다. '무쇠'이자 '영부인' 양관식은 애순에게는 첫사랑이자 세상에서 그녀를 가장 사랑해주는 남편이었고, 금명에게는 그녀를 짝사랑하는 아버지이자 버팀목이었습니다.
시작부터 가진 것이 없었기에 관식은 몸으로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했고, 그래서 외롭고 슬픈 바다에서 매일 배를 타며 고기를 잡아야 했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몸을 혹사 시켰기 때문에 어쩌면 조금은 이른 나이에 먼저 세상을 등진 것 같습니다.
관식은 동네에서 알아주는 '선비'이자 '명마'로 유명했는데, 그런 그가 자식새끼인 '은명'때문에 돈을 꾸러 다닙니다. 은명이 친구의 죄를 뒤집어 쓰고 구치소에 수감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식을 버릴 수는 없다며 거금 7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그에게 선뜻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여유가 고향땅에는 없었습니다.
결국, 관식은 자신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금은동호를 떠나보냅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물론 애순이에게 할머니가 사준 배였지만 이 배로 관식이 애순이와 금명이, 은명이를 먹여 살렸던 것인데 무릎도 성하지 않고 최신식 그물이 개발된 다른 배들을 관식의 인력으로 이길 수는 없었기에 놓아주었습니다.
한편, 금명이의 사돈은 예전 사돈과는 다르게 애순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예뻐했는데요. 그 마음이 담긴 선물을 애순이 받고 너무 감격하고 감동합니다. 자신에게 선물을 보내서가 아니라 자신의 딸 금명이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였습니다. 좋은 사돈을 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행복한 애순.
그리고, 애순과 관식의 사돈이 된 부씨네. 부상길은 난생 처음 영란과 커플 자전거를 타고 신나 합니다. 영란은 이혼 하기 전 마지막 배려를 한 것이었는데 상길은 그것도 모르고 한 껏 들떠 있습니다. 사남매를 두었지만 모두가 그를 떠나고 마지막 남은 영란마저 떠나 쓸쓸한 최후를 맞이할 것만 같았던 상길에게는 사실 남 모르는 그만의 참회와 반성이 있었습니다. 평생을 두고 관식의 인생이 애순 덕분이라고 생각했던 그이지만 나중에 깨닫고 보니 관식과 자신은 근본이 다른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되고, 늦게나마 조금씩 변화되는 인생을 살게됩니다.
'부자 아버지'가 못 되어준 게 한이었던 관식은 평생 한번도 저지르지 않았던 '사고'를 치고 맙니다. 양배추 밭을 팔아 상가를 얻은 것인데요. 잘 될 줄 알았던 그의 선택이 실은 떳다방에 사기를 당한 것임을 알았을 때, 애순을 포함한 온 가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기적을 만들기 위해 똘똘 뭉칩니다. '오징어 뚝배기'를 무료로 내어주고 오토바이로 배달을 돌며 가게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지만 온 가족이 한 마음으로 에너지를 모으니 겹경사가 이어집니다. 제주 면세가 풀리고, 월드컵 덕분에 배달이 이어지고, '올인' 같은 대작 드라마가 제주에서 촬영되어집니다. 게다가 만루 홈런으로 관식이 목숨을 살린 여배우 정미인(김성령 분)이 자신의 맛집이라며 은혜를 갚으로 오기도 합니다. 가게 돈통에 돈이 매일 쌓이자 행복하다며 발을 동동 구르는 애순의 모습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관식은 끝내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는 않습니다. 그로 인해 평생 행복한 기억과 자식들, 가족들을 얻게 된 애순이 버킷리스트를 결국 이루었고, 애순의 엄마 광례를 꼭 닮은 출판사 사장은 광례의 환생인마냥 애순의 시를 보며 "장하다"는 말로 탄복합니다.
인터넷 교육 사업으로 CEO가 된 금명도 어느덧 중년이 되었습니다. 애순과 금명이 딱 18살 차이이니, 아마도 50대에 가까운 나이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애순은 관식이 없는 일상이 조금은 외롭지만 그가 묻힌 산을 바라보며 그와 대화를 나눕니다.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고생 하셨다'는 말입니다. 어린 나이에 부부의 연을 맺어 아름다운 제주에서 생을 살아간 애순과 관식의 삶은 그들 부부만의 이야기가 아닌 세상의 모든 부모와 자식, 부부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 같아 너무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이야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대서사시를 써낸 작가 임상춘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87년 혹은 88년생 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애순과 금명이라는 1인2역을 오가며 한 가족의 일대기를 폭넓은 감정으로 연기한 아이유 이지은의 연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제주로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대국민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막을 내렸지만 애순과 관식의 사랑이 온 세상에 복음처럼 뿌려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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