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3막 리뷰, 학-씨! 살민 살아진다!

인생의 4계절을 담은 구성으로 연일 화제인 넷플릭스 오리지날 <폭싹 속았수다>가 어느새 3막을 방영하고, 마지막 4막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오늘은 09화에서 12화까지에 해당하는 3막 리뷰를 요점만 정리해서 간단하게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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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섭(김선호 분)과 양금명(아이유 분)

 

먼저, 3막은 사계절 중 가을에 해당하는 계절이죠. 가을은 수확하는 계절이고, 어느 때보다 만물이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의 에피소드도 정말 다양하고 풍요롭게 구성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방영분 중에서 가장 코믹하고도 가장 슬픈 장면들이 연이어 펼쳐졌는데요!

 

일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금명은 봉천동 언덕 꼭대기에 하숙방을 얻게 됩니다. 하숙집의 주인이 무려 <언더커버 하이스쿨>에서 안팀장으로 맹활약 중인 배우 전배수 입니다! 금명의 하숙방은 방문이 두개라서 안주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열어 볼 수 있는 구조 였는데, 이를 이용해 하숙집 딸이 자신의 남자친구인 박충섭(김선호 분)을 금명의 방 비키니 옷장에 숨겨 버립니다. 

 

양금명과 박충섭은 그렇게 첫 만남을 하게 되는데, 이후에도 계속 마주치게 되고 충섭은 아르바이트가 필요한 금명에게 극장간판을 그리고 있던 자신의 직장을 소개해줍니다. 그래서 금명은 극장의 표를 파는 직원으로 일을 하게 되고 사는 동네도 같은지라 충섭과 우연한 만남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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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현숙(이수경 분)

 

한편, 제주에서는 학-씨! 부상길(최대훈 분)의 딸, 부현숙(이수경 분)이 양은명의 방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방영분에서 'YEM' 양은명 이니셜을 가방에 달고 다니던 뒷모습의 주인공이 바로 현숙이었고 둘은 교제를 하는 사이였던 것입니다. 현숙이 어릴적에 현숙모는 현숙에게 꼭 애순이네 남편같은 사람과 결혼하라고 말한 적도 있었는데 말한대로 그렇게 인연이 맺어지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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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섭(김선호 분)

 

충섭은 가난하지만 그림실력이 뛰어난 화가였습니다! 그리고 금명이 그를 알아갈수록 더 괜찮은 사람이었는데요. 충섭에게는 하숙집 딸이 있었고, 금명에게는 죽고 못하는 박영범(이준영 분)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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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명과 박충섭모

 

암표를 파는 아줌마로 오해했던 사람이 충섭의 어머니였고, 충섭모는 자랑스러운 아들의 간판그림을 보기 위해 신작영화가 나오면 극장 앞을 서성였었는데 금명이 그것을 알아채고 충섭모에게 극장표를 선물합니다. 충섭모는 금명을 괴롭히는 예비 시어머니 영범모(강명주 분)와는 다르게 순수하고 자식 사랑이 애틋한 사람이었습니다. 금명이 선물한 극장표 덕분에 난생처음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그 영화는 바로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시네마 천국 이었습니다) 보답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제본소에서 찾아가지 않은 책들(교재 등)을 한박스 선물해줍니다. 금명이 충섭모에게 베푼 배려도, 충섭모가 금명에게 베푼 정도 훈훈하고 따뜻한, 마치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올바른 관계를 미리보기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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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순과 양금명

 

예전에는 가스나 기름 보일러보다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집이 많았습니다. 금명의 하숙집도 마찬가지였는데, 금명의 방 한 구석에 탄 흔적이 있는 바닥에서 연탄가스가 새어나오고 있었고, 애순모가 애순에게 그랬던 것처럼 애순은 금명이 위험한 그 순간에 영웅처럼 나타나 딸의 목숨을 구해냅니다! 어머니라는 존재는 자식과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이지요... 높은 언덕길 위의 하숙집이라 119 구급차 까지는 업고 뛰어야 했는데 우연히 애인의 집에 들린 충섭이 금명을 업고 뛰게 됩니다. (충섭은 하숙집 딸과 애인사이이기 이전에 금명의 방에서 먼저 하숙을 했던 하숙선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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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금명과 박충섭 그리고 크리스마스 트리

 

금명은 영범에게 봉천동 언덕 집을 선택한 이유가 큰 크리스마스 트리 때문이라고 했는데, 영범과는 결국 보지 못하고 충섭과 그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의 정체를 공유하게 됩니다. 그 트리의 정체는 바로 남산타워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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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애순

 

금명과 영범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상견례를 치뤘지만 선을 넘는 영범모의 행동과 말 때문에 애순과 금명은 이 결혼이 너무나도 괴롭기만 합니다. 행복해지려고 하는 결혼인데 영범모는 금명을 넘어 관식이네 집안 자체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입니다. 애순이 한복을 맞추러 서울에 올라온 날에도 애순과 금명이 좋아하는 분홍이 아닌 우아한 버건디 색으로 하라며 명령 아닌 명령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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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씨, 부상길(최대훈 분)

 

학-씨! 로 폭싹의 웃음을 담당하던 부상길은 어느새 폭싹 늙은 할아버지가 됩니다. 젊을때 너무 많은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의 곁에 남은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처와 자식도 그를 외면하였고 그는 외면 받아 마땅한 인격의 사람으로 늙어가고 있었습니다! 부현숙에게도 그의 처인 박영란(장혜진 분)에게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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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옥(나문희 분)

 

개인적으로 3막은 4막의 이야기가 예상되었기에 너무나도 슬픈 이야기였습니다. 애순에게 배 한척을 사줬던 춘옥(나문희 분)이 세상을 떠났고, 관식의 할머니인 박막천(김용림 분)도, 그리고 세이모 횟집의 첫째 였던 박충수(차미경 분)도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모두가 태어났고, 모두가 떠나겠지만 예고없이 이별하는 건 너무나도 슬픈일입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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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둘, 수저는 셋 3인분 비빔밥

 

세이모들은 늘 함께였고, 남은 반찬을 긁어모아 만든 비빔밥도 함께 먹었기에 홍경자(백지원 분)는 습관처럼 수저를 세개나 가져옵니다. 언니 충수가 없는줄 알면서도 너무 오랜시간 그래왔기에 실수한 것입니다. 

 

3막은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을 보여주고 금명의 뜨거웠던 사랑이 청첩장까지 인쇄한 후에 파혼되는 과정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새로운 사랑인 충섭이 군대에 갔다가 전역한 모습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작도 예고합니다. 그러나 4막은 겨울에 해당하는 이야기이지요. 애순은 치매에 걸리고 관식은 먼저 세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명은 세상에서 가장 친했던, 비밀 친구였던 애순과의 이별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갈까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그녀의 엄마와 이별했듯이 그 평범하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아픈 순간을 목격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메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