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원작을 뛰어넘은 요즘 것들의 마라맛 드라마

드라마 선의의경쟁 포스터

 

 

공개일 : 2025.02.10. 오전 12시

공개회차 : 16부작

장르 : 하이틴

채널 : U+tv, U+모바일tv

기획 : STUDIO X+U

제작 : 와이랩 플렉스, STUDIO X+U

연출 : 김태희

극본 : 김태희, 민예지

원작 : 송채윤, 심재영 작 <선의의 경쟁>

출연 : 이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등 

 

1. 웹툰 선의의 경쟁

 

동명 원작 웹툰은 본래 극중 유제이(이혜리 분)와 우슬기(정수빈 분)의 애정관계가 담긴 동성애, 레즈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드라마 버전에서는 동성애를 느낌만 묻히고 아예 거둬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 드라마 선의의 경쟁

 

본래 제작 초기에는 우슬기 역을 혜리에게 제안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혜리가 바른 생활을 하는 슬기 캐릭터 보다 극을 끌고가는 제이 역할에 끌려 역으로 제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고, 제이 역에 낙점되었다고 한다. 

구성부터 파격적인 드라마 였다. 30분의 러닝타임으로 16부작 구성을 하였고, U+tv 라는 종전의 주류 드라마 채널이 아닌 곳에서 방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르가 하이틴물이었던 본 드라마를, 또 원작 웹툰 매니아들을 타깃으로 삼은 매우 훌륭한 전략이었음이 결과로 드러났다. 

본 드라마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상위 1%가 모인 채화여고에서 1등 자리를 놓치지 않는 천재 여고생인 제이와 지방 보육원 출신으로 채화여고에 전학가게된 슬기를 중심으로 채화여고 안에서 벌어지는 여고생들간의 성적, 대학진학을 위한 암투와 수능출제위원이었던 슬기 아버지의 의문사, 그 의문사의 열쇠를 쥔 제이의 아버지 유태준(김태훈 분)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스토리이다. 

 

열린 결말로 마무리 되어진 최종회 16화가 무엇보다도 파격적이었는데,

제이는 태준이 자신의 범죄를 덮기 위해 죽은 것으로 위장해 감금한 제나(추예진 분)를 구출하고 아버지의 범죄를 밝힐 계획을 세우고,

슬기는 유출되었어야 할 킬러문항이 담긴 캡슐을 삼켜서 태준이 수술하여 꺼내게 만든다. 수능 8시간 전 제이에 의해 꺼내진 캡슐을 남병진(영재 분)이 vip들에게 판매하게 되고 수능 당일, 제이는 만점을 받게 되고 슬기는 수술 후 겨우 깨어나 자퇴서를 제출한다. 

제이는 감금되었던 언니와 함께 탈출하여 라이브로 투신하는 선택을 하게 되고 제나는 발견되어 구출되지만 제이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실종된다. 태준은 범죄행각이 발각되어 구속되고 몇년 후의 시간들로 이어지는데 

 

슬기는 검정고시를 치른 뒤 수능을 준비하게 되고, 수능 하루 전날 누군가가 놓고 간 선물과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에는 바다가 찍혀있었는데 화면은 그 바다 속 장소에서 자유롭게 보드를 타고 있는 제이를 보여줌으로써 제이가 자유롭게 잘 살고 있다는 암시를 주며 끝난다.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학생들간의 경쟁이 아니라 공조, 협력 이었던 것 같다. 함께 힘을 합쳐 아버지의 부정한 범죄를 세상에 알리고 병진의 부정한 상술을 혼내줬기 때문이다. 남성들을 향한 여성들의 연대기이지만 작은 학교, 하이틴 버전의 이야기였다. 

 

3. 해외 반응 

 

해외에서 반응이 뜨겁다.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동시 공개되었고 일본 HULU에서는 아시아 드라마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OTT플랫폼 아베마에서 한류 드라마 1위를, 왓챠에서도 1위를 기록하였다. 또한, 대만 OTT 프라이데이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OTT플랫폼 아이치이에서도 드라마 차트 2위에 오르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며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4. 티핑 포인트 

본 드라마에서 단연 눈에 띄는 포인트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주연배우 혜리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그동안 혜리는 걸그룹 출신답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대명사 였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덕선이 역할을 소화했을 때도 그랬고, 영화 <빅토리>의 필선 역도 그러했다. 그러나 이번 유제이 역할은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여 악인인듯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분하였고 중간중간 파격적인 노출씬과 동성애적인 애정씬을 선보이면서 섹시함까지 과시하였다. 아름답고 섹시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가시에 찔릴 것만 같은 '장미'같은 느낌을 잘 소화해낸 것이다. 

연예인 지망생-망한 졸부집 딸-화류계 고딩 느낌의 주예리(강혜원 분) 역을 연기한 강혜원도 눈여겨 볼 만 했다. 이번이 다섯번째 작품이긴 하지만 데뷔 부터 주연급으로 연기를 시작한 강혜원은 <소년시대>에서 얄미운 일진녀 역할을 보여준 것에 비해 훨씬 더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잠깐씩 등장하지만 채화여고 담임선생님으로 분한 배우 서은오도 눈에 띄었다. 타고난 발성 때문인지 그녀의 목소리가 Off Sound로 들려오면 강한 캐릭터가 느껴졌고, 가상의 학교지만 채화여고라면 저런 선생이 존재하겠지? 라는 매정한 공기를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잘 보여주었다.

혜리
강혜원

 

서은오

5. 선의의 경쟁 추천이유

드라마는 허구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지만 요즘 아이들의 실정도 이와 못지 않다. 사회는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진실한 친구관계를 기피하게 만든다. 내가 떨어지면 네가 붙는 게 세상의 이치가 되었고, 네가 떨어진 자리는 나에게 기회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인생을 50년 이상 산 부자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가 있다.

"3명의 친구를 만들어라. 당힌의 말년에 친구 셋이 옆자리에 있다면 당신은 성공한 인생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일 만큼 진정한 우정을 찾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 

성공은 돈이 아니라 사람으로 결정된다. 그것이 결과이든 과정이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