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인방송의 현주소
유명 리서치 업체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중 70%가 인터넷 개인방송에 중독된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그들 중 대다수는 공중파나 종편 등의 정규 방송보다 개인방송이 더 재미있다고 응답했다.
그들이 개인방송을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 더 자극적인 욕설과 폭력, 음란 행위 등의 성적 자극
- 자신의 댓글을 읽어주고 소통해주는 상호 연결성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아직 정신적,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개인방송에서 보여지는 방송인의 일상과 사고방식을 세상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인식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미성년자임에도 자신의 성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신입 BJ들이 속출하고 있으며, 남자아이들 또한 폭력적이고 엽기적인 행동을 모방해 이를 '콘텐츠'로 포장하여 방송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개인방송의 빛과 그림자
개인방송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재미, 남의 삶을 훔쳐보는 재미, 자신의 세계와 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욕설과 엽기적인 행위를 쏟아내는 자극적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신박한 '진짜 콘텐츠'들도 많다.
이제는 개인방송의 역기능을 비판하고 개선해 나가면서도, 그 순기능 또한 함께 즐기고 응원해야 할 때다.
개인방송과 SNS를 다룬 영화 추천 5편
개인방송과 SNS가 사회적 현상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리면서, 이를 소재로 한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었다.

1. 소셜포비아 (2015)
인터넷에서의 '마녀사냥'과 '신상털기'를 조명한 영화로, 랜선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한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주요 내용:
- 탈영병 자살 뉴스에 남성 비하 댓글을 단 '레나(민화영)'
- 이를 응징하려 생방송으로 '현피(현실 만남)' 원정을 떠난 인기 BJ 양게(류준열)
- 그러나 레나는 랜선으로 목을 감은 채 시체로 발견되고, 원정대는 비난의 표적이 된다.
- 경찰 지망생 지웅(변요한)과 친구 용민(이주승)은 레나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건을 추적한다.
이 영화는 '온라인 인신공격', '신상털기', '마녀사냥'이라는 키워드로 점철되며, 랜선이 차단된 세상에서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2. 잉투기 (2013)
‘잉여들의 투쟁’이라는 뜻을 가진 제목의 이 영화는 네트워크 현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개개인의 모습을 그린다.
주요 내용:
- 온라인에서 모욕을 당한 '칡콩팥(엄태구)'이 상대방 '젖존슨'에게 복수하기 위해 MMA에 입문하는 이야기
- 친구 영자(류혜영)와 쭈니쭈니(권율)의 각자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
- SNS 속 인간관계의 허상과 그 속에서 성장해가는 청춘들의 모습

3. 킬힘 (2014)
실제 영국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SNS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주요 내용:
- 고등학생 마크(제이미 블랙리)가 온라인에서 만난 여자친구 레이첼이 자살하자, 그의 죽음이 단순한 우연이 아님을 깨닫는다.
- 마크는 레이첼의 남동생 존(토비 레그보)과 함께 진짜 범인을 찾아 나선다.
- 영화는 SNS를 통해 조작된 관계와 진실이 왜곡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4. 백설공주 살인사건 (2014)
인터넷과 미디어가 어떻게 사건을 재구성하고 조작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주요 내용:
- TV 프로그램 조연출 유지(아야노 고)가 백설공주 비누 회사 여직원 살인사건을 다루면서
- 회사 동료 미키(이노우에 마오)를 범인으로 몰아가게 되는 이야기
- 여론과 미디어가 얼마나 무서운지, 어떻게 인간을 파멸시킬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5. 언프렌디드: 친구삭제 (2014)
이 영화는 형식적으로 가장 실험적인 영화로, 모니터 화면만을 통해 모든 이야기가 전개된다.
주요 내용:
- 로라 반스라는 소녀가 왕따를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장면이 유출된다.
- 이후, 그녀의 친구들이 화상 채팅을 하던 중 알 수 없는 계정이 참가하면서 공포가 시작된다.
- 영화는 온라인 왕따, 가짜 계정, 해킹 등을 통해 사이버 폭력이 가진 치명성을 보여준다.
결론: 개인방송의 미래는?
인터넷 개인방송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서 사회적 현상과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
자극적인 콘텐츠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의미 있는 콘텐츠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청자와 제작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위에서 소개한 영화들은 우리가 인터넷과 SNS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개인방송의 순기능을 극대화하고 역기능을 줄이는 방향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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