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영 경감은 불법 수술을 하고 간호사를 죽인 범인을 알려줄 유일한 증인인 민현주가 살해된 현장에 있었다. 멀리서 어렴풋이 그가 본 것은 친구 최덕희가 민현주를 부축하며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민현주는 시체가 되어 발견되었다.
연신대학교의 신경외과장인 하우영은 세옥에게 최덕희 교수가 얼마 살지 못할 것 이라고 말한다. 이에 세옥은 웃기는 소리 하지말라며 자신이 살릴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덕희는 세옥에게 다른 이의 뇌사진을 보여주었고 실제 자신의 상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우영을 통해 세옥은 덕희의 진짜 뇌 상태를 보고 깊은 고민과 슬픔에 빠진다. 종양이 동맥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종양제거는 물론이고, 동맥을 새로 이식하는 고난이도 수술을 감행해도 덕희가 운동신경은 커녕 살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

덕희는 동영을 만나 거래를 시작한다. 비리 경찰인 동영이 그동안 해왔던 것 처럼 증거를 인멸하여 자신의 죄를 없애 줄 것을 종용한 것이다. 그리고 세옥은 덕희를 만나 왜 빨리 수술을 하지 않느냐고 다그치고 덕희는 자신이 그려온 큰 그림. 즉 천재 외과의사 세옥이 수술에 실패하여 더 큰 깨달음을 얻는 것과 자신이 테이블 데스, 즉 수술대 위에서 죽는 계획을 알린다. 그리고 동영은 덕희가 해온 모든 범행들이 실은 세옥이 했을 것이고, 세옥이야말로 덕희의 아킬레스 건이라는 것을 간파해 나간다.
덕희의 비밀 아지트, 양평 집 뒤쪽에 마련된 창고에서 이완일 경사의 시신이 발견된다. 그러나 이 시신은 양동영이 이미 최덕희와의 만남에서 발견했던 것이었다. 동영은 모든 내막을 알고 있으면서도 덕희가 자신의 비리를 까발리까봐 모르는 척 현장에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덕희는 자신이 아끼는 세옥과 앨런킴을 연신대학교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조우하게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최신식 수술방에서 테이블 데스를 꿈꾸는 그이기 때문이었다. 앨런킴은 동맥과 정맥을 이식하는 데에 있어서 세계 최고의 권위자이고 세옥은 뇌수술에 관해서 세계 최고이다. 앨런은 세옥만 수술방에 나타난다면 기꺼이 이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세옥의 수술장면을 동영상을 통해 보고는 그녀에게 완전히 뻑이 갔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숨통을 조여 오는 광역수사대, 양동영 경감의 수사에는 아랑곳 않고 세옥은 자신이 최덕희 교수를 살라겠다고 의기양양하기 바쁘다.

한강 뻥뷰가 보이는 벤치에 앉은 덕희는 라여사에게 고백한다. 학교에서 몇걸음만 걸으면 보이는 이곳을 처음 와봤다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말이다. 삶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산 것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이 덕희에게는 많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그가 테이블 데스를 공언했지만 실은 살고 싶은 욕망도 마음 한 구석에 있었다는 것!

동영은 세옥을 만나 이런저런 것들을 캐묻다가 우발적으로 세옥을 공격한다. 그녀를 죽일 마음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낀 세옥은 그 자리에서 바로 양동영 경감의 목을 찔러 살해해버린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덕희를 부른다. 최덕희와 정세옥은 라이벌이자 사제관계이자 애증의 관계이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고 묻어버리는 싸이코패스이다. 캐릭터의 설정은 기가막히지만 이 둘이 수술방에서 만나는 과정과 서로를 향한 가학들은 설명될수록 설득력을 잃어간다. 쪽팔리면 안되서 세옥을 배제하고 결국 연신대에서 쫓아낸 덕희, 그런 덕희를 증오하다가 연민에 빠지는 세옥은 캐릭터의 대전제를 가볍게 즈려밟고 이 우렁찬 드라마가 사건 중심이었음을 뒤늦게 상기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뇌암 말기인 최덕희 교수의 수술이 시작된다. 마지막 인사를 하자는 덕희의 손을 잡지 않은 세옥은 수술 끝나고 악수하자며 한사코 자신의 완벽한 수술을 자부한다. 덕희도 그렇지만 세옥에게 수술받는 이들이 머리 뚜껑을 여는 수술을 받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삭발을 하지 않고 헤어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이 좋은 드라마의 여러 옥의 티 중 하나이다.
화재로 죽은 줄 알았던 세옥의 롯트와일러 3마리는 라여사가 빼돌려 살아 있었다. 이런 묘사가 있는 이유는 아마도 죽은 줄 알았던 최덕희 교수가 세옥이 자부한대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서 살아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
얼굴을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발걸음이 보이고, 그의 등장에 활짝 웃는 세옥의 얼굴로 드라마는 막이 내린다. 시즌2가 제작된다면 아마도 세옥과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덕희가 화해하고 새로운 사건을 맞이할 것만 같다. 그러나 시즌1의 반응들로 보자면 시즌2 제작은 없을것만 같다. 시작은 어느 드라마보다 흥미진진했지만 애증과 애정의 관계를 넘나드는 최덕희와 정세옥을 설명하느라 건너지 말아야 강들을 오갔고, 결국 마지막화에 가서 그 모든것이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하이퍼 나이프>의 주제! 이 드라마의 주제는 결국 최덕희의 계획이었다! 그것은 자신을 닮은 완벽한 제자에게 '실패'를 맛 보게 하고 더 큰 깨달음과 공부를 하게 만드는 것! 그 실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이었다.
이 드라마의 주제를 이해하거나 동의하는 시청자는 아마도 없을듯 하다. 그것은 정세옥과 같은 생각을 하는 최덕희 관점으로 써내려간 망상이기 때문이다. 보편적이지 않은 장르, 보편적이지 않은 주제로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이 미약했던 드라마 <하이퍼 나이프>였다!

'ENTERTAINMENT NEWS > 지상파 종편 OTT 드라마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물섬] 종영, 서동주가 찾던 보물섬의 진짜 의미는? (0) | 2025.04.13 |
---|---|
[하트페어링] 페어링 하우스 in 서울, 다시 시작된 이야기! (1) | 2025.04.12 |
[간니발 시즌2] 6화 리뷰! 고토긴과 그사람의 모든 것이 밝혀졌다! (0) | 2025.04.11 |
[언더커버 하이스쿨] 종영,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별! 그 별 아래에는? (0) | 2025.04.10 |
[간니발 시즌2] 고토 긴의 과거와 카시하베 무리들 (1) | 2025.04.05 |